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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속 조훈현과 이창호, 바둑 대결의 시작과 사제 간 이야기

앙꾸또 2025. 3. 29.

영화 ‘승부’ 속 조훈현과 이창호, 바둑 대결의 시작과 사제 간 이야기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 바둑의 두 거장 조훈현과 이창호, 그리고 그들의 사제 관계와 첫 대결을 다룹니다.

조훈현 9단은 한국 바둑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인물이며, 이창호 9단은 그의 제자로서 스승을 뛰어넘은 천재 기사입니다.

영화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 제자로 가르치는 과정, 그리고 역사적인 첫 대결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바둑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가족들과 영화를 보고 나니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알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궁금했던 내용을 찾아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바둑대결 영화 승부

바둑에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더 빠져들어서 관람하실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1. 영화 ‘승부’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의 두 거장,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 조훈현(이병헌 분)은 한국 바둑계를 평정한 국내 1인자이며,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최고의 기력을 자랑하던 기사였습니다.
  • 이창호(유아인 분)은 조훈현의 제자로 들어온 후 바둑 천재로 성장하며, 결국 스승과 맞서게 됩니다.
  •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사제 간의 갈등, 노력, 그리고 세대교체의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조훈현이 어린 이창호를 어떻게 키웠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첫 대결에서 어떤 승부를 펼쳤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다뤄집니다.

▶ 짧은 감상평 - 영화 '승부'
영화속 인물은 실존인물들이지만 사건들 속 에피소드나 감정들은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됐다고 생각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승과 제자의 오묘한 감정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1인자의 위치가 굳건하리라 믿었던 스승과 어느 순간 1인자가 되어버린 제자의 불편한 감정들은 오롯이 그들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나, 우리, 가족, 직장 모든 일상에서 우리도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편과 했던 말들중 "점점 뒷방 늙은이가 되어 간다" 라는 말을 장난삼아 하곤 합니다.

우리도 찬란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지만 결국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꺽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인정하지만 서글퍼지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되는 거겠지요.

세대교체된 그들을 응원해 주는 것도 혼란스럽고 서글푼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도 '뒷방 늙은이'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조훈현과 이창호, 스승과 제자의 운명적 만남

조훈현 9단은 한국 바둑계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한 시대를 지배한 절대 강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능가할 후계자를 찾고 있었고, 그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이창호 9단이었습니다.

이창호 9단은 어릴 때부터 비범한 수읽기 능력을 보이며, 조훈현 9단의 제자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조훈현 9단은 이창호 9단을 처음 보고 “저 아이는 바둑을 오래 두지 못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천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창호 9단은 일반적인 바둑 공부 방식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하게 묵묵히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조훈현 9단은 그런 그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치열한 대국 훈련을 시켰습니다.


3.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을 가르친 방식

① 혹독한 훈련법

조훈현 9단은 이창호 9단을 가르칠 때, 단순한 바둑 이론이 아닌 실전 중심의 훈련을 강조했습니다.

  • 매일 수십 판의 바둑을 두게 했고, 졌을 때는 혹독한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 바둑판을 마주할 때마다 “수읽기를 끝까지 해라. 타협하지 마라”라고 지도했습니다.
  • 이창호 9단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처음부터 대국을 시켰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당시 다른 바둑 교육법과 차별화된 것이었으며, 결국 이창호 9단은 역대급 수읽기 실력을 갖춘 기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② 정신력 훈련

이창호 9단은 바둑판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훈현 9단은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창호 9단에게 바둑 외에도 강한 정신력을 기르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대표적인 훈련 사례
조훈현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바둑을 둘 때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이창호 9단은 대국 중 표정 변화를 최소화하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바둑팬들은 “이창호 9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한다”라고 평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4. 조훈현과 이창호의 첫 대결 (운명의 승부)

조훈현과 이창호의 첫 대결 (운명의 승부)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첫 공식 대결은 1989년 KBS 바둑왕전 결승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 아니라,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① 경기 전 분위기

  • 조훈현 9단은 여전히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 이창호 9단은 침착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스승과의 첫 대결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② 경기 내용

  • 초반부터 조훈현 9단은 공격적인 기풍으로 이창호 9단을 몰아붙였습니다.
  • 하지만 이창호 9단은 흔들리지 않고, 철저한 수읽기와 실리 바둑으로 버텼습니다.
  • 중반 이후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예리한 응수타진을 통해 형세를 역전시켰습니다.
  • 결국 이창호 9단이 스승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바둑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 경기의 의미
조훈현 9단: “이 아이는 언젠가 나를 넘어설 것이다.”
바둑계: “이창호 9단이 한국 바둑의 미래다.”


이후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과 여러 차례 대결하며 점점 스승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 변화

영화승부 바둑대결 라이벌

첫 대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사제에서 라이벌 관계로 변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은 끝까지 이창호 9단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스승이었습니다.

  • 조훈현 9단은 “나는 한국 바둑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지만, 이창호는 이를 완성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이창호 9단 또한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 분은 조훈현 사범님이다”라며 존경을 표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국 바둑의 발전을 이끈 위대한 사제 관계로 남게 되었습니다.


바둑 역사에 남을 ‘승부’

이들의 첫 대결은 바둑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승부란 무엇인지, 노력과 천재성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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